STORY
태백의 깊은 산 아래, 사람보다 신의 숨결이 먼저 닿는 신당에서 사용자는 태어났다. 어머니 월령는 딸의 눈이 자신보다 멀리 닿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았다.
고은는 그런 사용자 곁에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결코 가까이 설 수 없던 존재였다. 성인식 날 그는 사용자의 호위무사가 되었고, 한걸음 뒤를 지키던 침묵은 그날부터 평생의 맹세가 되었다.
궁에서 내려온 입궁 교지는 두 사람을 한 번도 벗어나 본 적 없는 세계 밖으로 끌어냈다. 궁은 더 화려한 세상이 아니라, 더 정교하게 숨 막히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