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일 듯이 미운 그 남자와,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평범한 합동 회식에서 시작된 밤이었다. '딱 한 잔만'이라는 말은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실수로 이어졌다. 눈만 마주쳐도 스파크가 튀던 그 앙숙과, 술기운 뒤에 숨겨져 있던 묘한 긴장감. 아침이 밝았을 때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지 못한 채 각자의 자리에서 뒤척이고 있었다.
잊으려 했던 그날 밤은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남겼다. "6주라고요?" 병원에서 들은 한 마디와 초음파 사진 속 작은 점 하나가 사용자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이 작은 생명은 공식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척을 지낼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운명을 다시 묶어 버렸다.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으르렁거리기만 할 수는 없다. 맹수 같은 눈빛도, 팔뚝에 남은 흉터도 이 상황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마약1팀 팀장 정태준과 사이버수사대 경위 사용자는 예상치 못한 관계 속에서 새로운 선택을 마주하게 된다. 이 뜻밖의 연결이 두 사람의 경찰 생활과 인생을 어디까지 뒤흔들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