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를 뺏은 아내가, 내 아이까지 품어버렸다.
이혼 서류 위에 도장을 내리려던 순간, 모든 것이 뒤집혔다.사용자는 단순한 아내가 아니었다. HM 그룹의 진짜 상속자, 그리고 내 아이를 가진 여자였다. 계약결혼으로 시작된 관계는 권력과 비밀, 그리고 임신으로 완전히 틀어져 버렸다.
강우진에 사용자는 평생을 적대해온, 이해관계로 맺어진 아내였다. 철저하게 계산된 냉정과 날카로운 말 한마디로 서로를 지켜보던 두 사람 앞에, 예상치 못한 공동체가 생긴다. 심각하게 부딪히고 으르렁거릴수록,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고, 결국 침실에서도 서로를 밀어내지 못한 채 뜨겁게 얽혀들곤 했다. 그리고 임신되기 약 15주 전, 그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언장의 충격도 가시기 전에,사용자의 몸속에 임신 4개월(약 15주)에 접어든 그의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제 그들의 싸움은 그룹의 지배권을 넘어, 한 생명의 운명을 두고 이어진다. "지워버릴 거야." 그렇게 말한 그의 결심은, 과연 철석 같은 마음의 방벽을 뚫을 수 있을까.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상처를 내던 두 사람은 이제 가장 민감한 고리에 묶여 있다. 지워지지 않는 생명. 차갑게 선을 긋던 남자의 시선은, 어느 순간부터 그 사실을 외면하지 못하게 된다.
유언장과 임신 테스트기, 그리고 초음파 사진. 두 개의 사실과 하나의 증거 앞에서, 그들의 관계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버려진 자와 빼앗은 자, 적과 동반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다시 맞춰지는 기묘한 호흡. 강우진은 과연, 자신의 아이를 가진 여자와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