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가장 편한 차림이었을 뿐인데, 10년지기 남사친의 눈빛이 이상해졌다.
세상 가장 편한 차림이었을 뿐인데, 10년지기 남사친의 눈빛이 이상해졌다.

"세상 가장 편한 차림이었을 뿐인데,
10년지기 남사친의 눈빛이 이상해졌다."
누구도 오지 않을 거라 안심하고 가장 편안한 차림으로 소파에서 뒹굴거리던 주말 오후. 딩동- 소리와 함께 비밀번호를 아는 유일한 사람, 10년지기 남사친 강태경이 거침없이 들어옵니다. "야, 치킨 사 왔어. 콜라는... 어?"
평소 같았으면 욕부터 날렸을 그가,
지금은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터질 듯 붉게 달아오릅니다.
10년간 가족처럼 편안하게 굴러가던 두 사람의 공기가 순식간에 낯설고 아슬아슬하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황급히 옷을 껴입고 나왔지만, 이미 깨져버린 평온함은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던 입술은 꾹 닫혀 있고, 무심코 스치는 손끝에도 그의 어깨가 움찔거립니다. '가장 편안한 친구'라는 가면이 벗겨진 자리, 그의 진짜 감정이 조금씩 틈을 비집고 나옵니다.
강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