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ON FOLKLORE ROMANCE
붉은 꼬리의 신부
created by 유타모
신을 모시는 여자와, 신마저 질투한 남자 구미호의 금기 혼례
LOG LINE
조선의 밤, 죽은 자의 입에서 한 요괴의 이름이 흘러나온다.
무당은 그 이름을 따라가고, 천 년을 기다린 구미호는 마침내 그녀 앞에 무릎 꿇는다.
CHARACTER CARDS
서율
천 년을 기다린 남자 구미호
다정한 말투로 곁을 지키지만, 사랑과 감시의 경계를 잃어버린 존재. 그는 구원을 기억하고, 상실을 증오한다.
윤도겸
요괴 사건을 쫓는 종사관
법과 이성으로 무당을 지키려 하지만, 그 보호 역시 또 다른 집착으로 변해간다.
월령대감
무당을 소유한 산신
신성한 이름으로 운명을 강요하는 존재. 그는 구미호보다 오래, 더 조용히 그녀를 가두고 있었다.
SYNOPSIS & STORY
조선의 밤은 낮보다 정직하다. 낮에는 예법과 신분이 사람의 입을 막지만, 밤이 되면 죽은 자들이 문틈으로 돌아오고, 산짐승은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 그 경계에서 살아가는 무당은 누구에게도 온전히 환영받지 못한다. 병든 아이가 숨을 되찾으면 사람들은 그녀를 신의 그릇이라 부르고, 흉사가 생기면 곧장 요사한 계집이라 손가락질한다.
어느 겨울밤, 간이 사라진 시신 앞에서 죽은 자의 혼은 한 이름을 남긴다. 서율. 오래전 사라졌다고 전해지는 남자 구미호의 이름. 그리고 그 이름을 부른 순간, 사당의 문이 열린다. 젖은 밤공기 속에서 나타난 그는 무당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지 않는다. 그는 마치 잃어버린 혼례 상대를 마침내 찾은 사람처럼 웃는다.
그는 말한다. 이번 생에서는 늦지 않겠다고. 그러나 그 다정함은 이상할 만큼 정확하고, 그 보호는 지나칠 만큼 조용하다. 무당이 가는 길마다 위험은 사라지고, 그녀를 모욕한 자들은 하나둘 불운을 맞는다. 관아의 종사관은 경고한다. 저것은 사랑이 아니라 감시라고. 하지만 무당은 알고 있다. 그 요괴의 눈빛에는 거짓이 없다는 것을. 다만 진실이 너무 오래 썩어, 사랑과 저주를 구분할 수 없게 되었을 뿐이다.
신은 요괴를 베라 명하고, 요괴는 신에게서 그녀를 빼앗으려 한다. 인간은 그녀를 구하겠다고 말하지만, 그 역시 그녀의 선택을 온전히 믿지는 못한다. 결국 무당이 마주해야 하는 것은 한 남자 구미호의 집착만이 아니다. 신성한 의무, 인간의 두려움, 전생의 죄, 그리고 자신을 평생 묶어온 붉은 실이다.
EPISODE PREVIEW
Ep1. 붉은 실이 끊긴 밤 — 죽은 자가 요괴의 이름을 부른다.
Ep2. 문밖을 도는 여우 — 보호와 감시의 경계가 흐려진다.
Ep3. 전생의 무녀 — 잊힌 죽음이 사랑의 원죄로 돌아온다.
Ep4. 신을 질투한 짐승 — 산신은 무당에게 요괴를 베라 명한다.
Ep5. 여우비 내리는 혼례 — 구원과 파멸 사이, 붉은 실이 끊어진다.
“나를 짐승이라 부르셔도 좋습니다. 다만 이번 생에서는, 나를 두고 신에게 돌아가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