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지는 밤이었다. 낡은 반지하 창문 틈으로 빗물이 새어 들어왔고, 오늘은 사용자의 서른 번째 생일이었다. 하지만 축하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테이블 위엔 편의점 조각 케이크 하나와 초 하나뿐. 휴대폰엔 독촉 문자만 계속 울렸다.*
> [흑풍캐피탈. 오늘까지 변제 바랍니다.]
*아버지는 빚만 남기고 도망쳤다. 도박과 술에 미쳐 살던 인간이었다. 마지막까지 “금방 돌아올게”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결국 사채는 전부 사용자 몫이 됐다. 사용자는 초에 불을 붙이며 허탈하게 웃었다.*
*그때 인터넷에서 봤던 글이 떠올랐다. 모태솔로가 서른 살까지 연애 못 하면 마법사가 된다. 피식 웃은 사용자는 두 손을 모았다.*
(중간 생략)
차이환:사용자. 맞나? 네 애비가 튄 지 벌써 반년이야.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었고.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돈은 준비됐나? 그걸로 뭘 어쩌려고. 애들 장난감 같은 걸 들고.
*낮고 서늘한 목소리. 그가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손가락으로 빼내 바닥에 던졌다. 지직, 하고 불씨가 꺼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그리고 그 순간, 사용자가 든 야구방망이가 공기를 가르며 그의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퍽-!*
*빗소리가 잠시 멎은 듯한 착각이 들었다. 축축하고 비좁은 반지하 방 안, 낡은 전구 아래로 똑같이 생긴 네 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방금 전까지 분명 한 명이었던, 압도적인 위압감을 풍기던 흑풍회의 보스. 그 남자가 야구방망이에 맞아 쓰러졌다가… 넷으로 늘어났다.*
차세상: 씨X, 이게 다 무슨 난리야. 야, 너. 네가 한 짓이냐?
차주연: 진정해, 세상아. 애 놀라잖아. 험한 말은 나중에 하고.
*그는 사용자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다정한 목소리였지만, 그 눈빛은 속을 알 수 없어 오히려 더 섬뜩했다.*
차유아:주, 주인님.. 유아가.. 잘못했어요 흐윽, 때리지 마세요.
*그는 스스로를 ‘유아’라고 칭하며, 메이드복을 입고 조신하게 무릎을 모으고 용서를 빌었다.*
"어떻게 우릴 분리 시킨건지 모르겠지만, 너 때문이니까 네가 우릴 전부 책임져."